예전에는 딸기80을 졸업템으로 삼느니 호들갑을 떨어댔지만 시간이 지나며 취향이 바뀌니 더이상 보강노출 샌드위치 결합 키보드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결국엔 정들었던 딸기80과의 이별을 하고 계획을 수정하여 프리미엄 커스텀 키보드 라인의 제품들을 사용하기로 결정했어요.
처음에는 정갈하게 안쪽으로 소리가 모여들고 약간의 잔울림이 빠져나가는 것이 좋았으나 시간이 흐르니 약간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찌보면 굉장히 단단하고 정갈한 키감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요즘은 동동 울려대는게 재미있기도 하고 마음에 들더군요.
아무튼 근래에 제가 어떤 키보드를 쓰며, 앞으로 어떤 커스텀을 하게 될지 이야기 해볼게요 : )
전투용 키보드로는 아콘에서 만든 FX2 블랙을 선물받아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선물받은 입장이라 타건감이 어떻느니 통울림과 편차가 어떻느니 평가하기도 참 뭐하지만 우려와 다르게 참 괜찮은 키보드였습니다. 하우징에 해줄 수 있는 튜닝(가스켓 테이핑, 신슐레이터, 기보강흡음)을 싹 해주니 생각보다 모난 단점없이 이쁜 울림을 보여주는 상태가 되어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상판결합 특유의 따스하면서도 경쾌한 울림이 굉장히 기분좋은 키보드라 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는 처음엔 쉑프링 60g으로 교체한 삼신흑을 썼지만, RGB효과를 포기하기 싫다보니 체리 rgb 적축을 크라이톡스 107+205로 윤활하고 필름작을 하여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rgb 스위치 상부하우징의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에서 오는 딱딱한 키감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나 그래도 rgb 스위치 중에서는 그나마 나은 아이같아요.
이렇게 전투용 키보드를 사용하며 기다리는 키보드가 있으니 ...
바로 일전에 언급했던 글로리어스사의 GMMK PRO입니다. 이 키보드 역시 예구를 했을 당시에는 전투용 라인업으로 사용하려 구매했던 것이였으나 지금은 선물받은 FX2가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받게되면 FX2와 GMMK PRO간에 진득한 비교가 있을 듯 합니다. 어느쪽이 우위인 키보드를 정한다 보기는 제 취향에 더 맞는쪽이 책상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졸업템 라인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번째로 보여드릴 키보드는 장인으로 유명한 공제자인 ai03의 커스텀 키보드인 vega입니다. ai03은 폴라리스 키보드의 타건감으로 많은 고인물 분들에게 사랑받는 공제자 인데요, 저 또한 지인분에게 이건 무조건 사야된다는 추천을 받고 65%배열 졸업템은 베가를 쓰기로 했습니다.
공제가 기준으로 400$정도 하는 키보드로 가격도 착하면서 타건감도 하이엔드급인 매우 기대가 되는 키보드입니다. 배송비와 관세까지 포함하면 최종적으로 50만원 정도 들어가는 키보드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결합방식은 가스켓이며 올해 3분기쯤 받아볼 것 같네요.
두번째로 보여드릴 키보드는 RAMA의 U80-A SEQ2 입니다. 키보드계의 명품브랜드로 불리는 라마의 키보드로 공제가 기준으로 하우징과 댐프너가 525$정도 하는 키보드 입니다. 배송비와 관세를 포함하면 대략 70만원대의 키보드라 보시면 됩니다.
원래는 Milk색을 가지고 싶었으나 제가 U80-A의 존재를 알게 된건 2라운드가 시작될 당시였고, 2라운드에서는 Milk색상대신 하얀색 계열은 Soya색 밖에 없으므로 Soya색을 타게 되었습니다.
U80-A SEQ2의 경우는 '정말로 가지고 싶다'라는 생각을 물씬 들게 했던 키보드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쯤에 받게 될 텐데 정말 엄청나게 기대되는 키보드에요. 폴더에 사진을 저장하고 배경화면을 이 키보드로 할 정도로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그런 키보드인것 같습니다. 작년 말부터 기다려서 올해 말이나 내년초에 받게되니 기다림의 시간이 굉장히 긴 키보드지만 ... 솔직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 생각합니다.
타건감에 대해서는 약간의 호불호가 있는듯 하지만 타건영상등을 참고했을 때 저에겐 매우 긍정적인 타건감이였고 패키징과 QC의 퀄리티, 그리고 브랜드가 가지는 약간의 허영심이 담긴 가치가 모든면에서 저의 니즈를 충족하는 키보드인 것 같습니다. 이 키보드보다 확실하게 구미를 당기는 키보드가 나오지 않는 이상 프리미엄 커스텀 키보드는 U80-A SEQ2로 정착할 듯 싶네요.
배열은 기본적으로 TKL배열이나 하단배열이 조금 다른 86키 배열입니다. 스페이스바가 6.25u가 아닌 7u가 쓰인다는 점이 윈키리스 배열 키보드와 같으며, 결합방식은 가스켓과 유사한 방식입니다.
GMK Peach n Cream과 GMK Lychee가 체결된 렌더링 사진인데 정말 이쁘지 않나요? 물론 하우징 색은 위의 사진(Milk)와 달리 Soya이기 때문에 조금 다르긴 할테지만 그래도 너무나 기대됩니다.
키캡은 GMK Jamon과 GMK Peach n Cream, 그리고 앱무라이와 짭니멀을 가지고 있는데 조만간 스웨그키에서 GMK Lychee 공구를 시작하면 호다닥 탈 예정입니다. 지금은 취향에 맞게 이정도로만 키캡을 탈 생각이지만 ... U80-A SEQ2 SOYA의 실물 색상이 어떠냐에 따라서 키캡 계획이 조금 바뀔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간만에 키보드 근황과 커스텀 키보드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ps. 3월 8일날 Keycult no.2 래플이 있는데 당첨되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네요. 하지만 래플이 (당연하게도)실패하더라도 제 기준 프리미엄급 하우징은 이쯤에서 졸업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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